야심차게 만들어 놓은 이 블로그에도 마지막으로 글을 남긴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내가 만든 블로그 중에는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바로 밑에 밑에 글도 그렇다. 아무튼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사실 정리하면서 했어야 할 것들이었지만, 항상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실행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정리하는 것을 소홀히 하게 된다.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간략히 정리해보고 그 중 몇 가지는 앞으로 계속해서 정리를 해볼까 한다.
인디스쿨 iOS 앱은 90% 이상 완성했었다
2013년부터 만들겠다고 도전했던 인디스쿨앱은 사실 2014년이 되어서야 개발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개발을 시작하고 나서는 탄력을 받아서 한 두 달 안에 대부분의 기능을 완성했었다. XE에 이미 API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어느 정도 갖추어 있었기 때문에 데이터를 주고 받는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Push 알림 등의 기능도 잘 작동했고 쪽지 전송, 파일 다운로드 등도 모두 구현했었다. 다만 마지막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단계에서 무언가 탄력을 잃었다고 해야 할까? 아들이 태어나면서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상태로 1년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 여름 방학 때는 그 사이 새로 나온 Swift
로 앱을 처음부터 다시 짜볼까 싶기도 한다. 물론 여력이 된다면 말이다.
인디스쿨 인증모듈을 개발했다
이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인디스쿨에서 새로운 인증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을 시작해서 지금은 비교적 안정화 된 단계에 이르렀다. 나이스의 근무사항 PDF를 받아서 확인한 후 인증을 처리하는 알고리즘인데 자세한 것은 보안상 얘기할 수 없지만 어쨌든 프로그래밍을 통해 실제 문제를 해결한 좋은 예를 또 하나 추가한 것 같아 뿌듯하다. 한마디로 자식같은 마음?
인디스쿨 통합검색 모듈을 개발중이다.
이것도 이미 개발이 거의 완성된 상태다. 기존의 MySQL이 지니는 한계 때문에 인디스쿨의 통합검색을 꺼두고 있었는데 ElasticSearch
라는 NoSQL 계열의 DB를 알게 되어서 바로 적용해 보았다. 현재 인증으로 조금 분주한 상태라 인증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통합검색 시스템을 위한 서버 설치가 완료되면 통합검색 모듈도 곧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XpressEngine개발에 참여를 시작했다
이것은 팀내에서 Bitbucket
을 통해 Git을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일인데 인디스쿨 같이 비교적 큰 커뮤니티를 운영하다보면 불편한 점을 느끼거나 생각지 못한 버그를 발견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XE 개발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마냥 기다리거나 그나마 issue를 등록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는데 이제는 직접 코드를 수정하기도 하고 수정한 코드를 xe에 반영시키기 위해 pull request를 넣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된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사소한 pull request 몇 가지가 반영된 상태이지만 버그가 발견된다면 그때 그때 풀리퀘를 넣어 볼 생각이다.
블로그를 wordpress에서 Github Pages로 옮겼다
이것도 Git에 좀 익숙해져서 가능한 일이었는데 PHP나 MySQL의 도움없이 순전히 static한 HTML로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서 Github Pages로 개인 블로그 두 개를 옮기게 되었다. Jekyll
이라는 도구를 사용하는데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었다.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블로그 몇 개를 최근에 정리했었는데, 정리하면서 느낀점은 비록 데이터를 XML 형태로 백업받기는 했지만 이걸 다시 활용하는 게 과연 쉬울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Jekyll을 활용하면 글을 마크다운 형태로 작성하고 보관할 수 있어서 보관과 가공이 쉽다는 점, Github을 통해 버전 관리가 된다는 점. 그리고 Dropbox 등을 통해 이중 백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쪼랩을 결성했다
그야말로 가장 최근의 핫핫한 근황이다. ‘현직 선생님들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한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모임인데 기존의 연구회처럼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자유롭게 뜻이 있는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프로그래밍 공부도 하고 세상에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들이 진행될지 나름 기대가 크다.